남양주 비전힐스CC 마지막 홀은 나에게 골프 흑역사를 안겨준 공간으로 오래 남을 것 같다. 얼마 전 지인들과의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있었던 일이다. 1인당 5만원씩 내고 승자가 독식하는 일명 조폭 스킨스 게임을 했다. 동반자들이 모두 퍼팅을 끝내고 1.2m 마지막 버디 퍼팅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때까지 내 호주머니엔 2만원, 다른 동반자 두 명이 각각 7만원과 5만원을 갖고 있었다. 마지막 홀 버디를 잡으면 동반자 돈을 모두 뺏고 남은 상금 6만원도 내 차지가 돼 상금 전체를 독식한다. 퍼트에 실패해 파를 잡아도 상금 6만원을 쥐면 총상금 8만원으로 상금 순위 1위 자격으로 동반자의 돈을 모두 쓸어온다. 결국 마지막 내 퍼팅이 오늘 골프의 관전 포인트가 돼버렸다. 강한 압박감이 밀려오며 퍼팅 순간 ‘깃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