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조선'골프 닥터' 정준의 주말골퍼 고민 타파... 헤드 무게로 웨지 샷 정복하기

100m 이내 어프로치 샷은 정확성이 생명이다. 만일 가끔 56도 웨지로 200m를 칠 수 있다고 해도 별 의미가 없다. 그렇게 멀리 치고 싶다면 하이브리드나 우드를 선택하면 된다. 56도 웨지로는 60~80m 사이 자신이 보낼 수 있는 거리를 정확히 알고 홀 1m 이내에 붙일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해야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다.
정준골프아카데미에서 다양한 수준의 골퍼를 가르치는 김다은 프로는 "스윙이 매번 일정한 거리를 내려면 스리쿼터 스윙(4분의3 스윙)을 기준으로 그보다 작은 스윙으로 하는 게 좋다"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스윙을 하면서 어깨와 팔, 몸통이 이루는 황금 삼각형을 스윙 내내 유지한다는 느낌으로 할 때 정확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이렇게 스윙의 황금 삼각형을 유지하면 팔이나 손목의 동작을 억제해서 실수를 줄여준다. 김 프로는 연습량이 많지 않은 주말골퍼라면 4분의3 스윙을 웨지 샷뿐만 아니라 드라이버, 우드 등 긴 클럽 스윙에서도 추천한다고 했다. 스윙 동작이 작을수록 체중이동, 백스윙 톱의 위치, 엉덩이 회전 등 연관 동작 과정에서 실수할 가능성도 작아지기 때문이다. 변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또 하나 일관성 있는 스윙을 위한 핵심 원리가 있다. 60대 타수를 치는 프로골퍼부터 속칭 백돌이 주말골퍼까지 한결같은 스윙 원리는 클럽 헤드 무게를 느끼는 것이다. 어깨와 그립의 힘을 빼고 클럽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칠 때 스윙궤도와 임팩트 강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초보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클럽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치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실천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몸의 힘이 빠져야 하는데 공을 치려는 본능은 몸에 힘이 들어가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빈 스윙을 할 때는 좋은 스윙 궤도로 클럽을 다루다가 막상 티 위에 공이 보이는 순간 몸이 달려들면서 실수하게 된다.
그래서 큰 부담 없이 칠 수 있는 100m 이내 웨지 샷은 힘을 빼고 헤드 무게를 느끼는 스윙을 위한 좋은 연습이 된다. 김 프로는 "몸의 힘을 최대한 빼고 웨지의 로프트 각도대로 공을 정확하게 클럽 페이스 스위트 스폿에 맞히는 것부터 시작해보자"고 했다.
56도 웨지를 4분의1 크기로 가볍게 백스윙해서 헤드 무게를 이용해 위에서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손이나 팔로 치는 게 아니고 클럽 헤드를 공 위로 떨어뜨린다는 감각으로 한다. 제 각도대로 공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도록 반복한다. 10m 이내 짧은 거리 웨지 샷에 어려움을 느끼는 골퍼가 적지 않은데 이 연습으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음엔 백스윙 크기를 조절한다. 헤드 무게로만 칠 때 10m 거리를 보내기 위해서는 백스윙 크기를 얼마나 해야 할지 빈 스윙을 하면서 스스로 느껴본다. 이때 거리는 공이 날아서 그린에 떨어지는 캐리 거리를 기준으로 한다. 헤드 무게로 톡톡 치면서 10m 거리를 보낼 수 있게 되면 15m, 20m, 25m 등 점점 거리를 늘려나간다. 56도가 익숙해지면 52도, 피칭 웨지 순으로 자신의 웨지거리를 정밀하게 파악해 나간다. 최대 스윙크기는 4분의3 스윙까지로 한다. 이렇게 클럽 헤드 무게로만 웨지 샷을 할 수 있게 되면 궤도가 정확해지고 공을 점점 더 목표에 가깝게 떨어뜨릴 수 있게 된다.
기사제공 주간조선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