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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망치는 다섯가지 마음 … ‘5心’ 넘어야 ‘2022 골프’ 다스린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모리사랑 2022. 1. 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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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사진 EPA연합뉴스>

 

욕심 의심 소심 방심 그리고 상심
2022년에 극복해야 할 ‘골프 5적’

 


지난 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이정은은 5타차 선두로 마지막 날을 맞았다. 하지만 이정은은 여유 있는 점수 차이에도 불구하고 샷 난조를 겪더니 호주동포 이민지에게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전에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마지막 날 이정은은 71타를 쳤는데, 2라운드에서 기록했던 61타 보다 무려 10타 많은 스코어였다. 그날 그에게 찾아 왔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사실 이런 게 골프다. 골프를 하다보면 정말 온갖 원하지 않는 마음이 시시각각 심장을 오고 가며 골퍼를 흔들어 놓는다. 18홀을 도는 데 변하는 그 마음의 종류는 수십가지, 아니 수백가지일 것이다.


한자 ‘마음 심(心)’은 사람의 심장 모양을 본뜬 글자다. 여러 종류의 마음에는 이 ‘심(心)자’가 들어간 것들이 많다. 그리고 골퍼의 스코어를 망치는 대표적인 마음들이 있다. 그 중 2022년 골퍼들이 좋은 스코어를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다섯가지 마음을 꼽아봤다.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낸다는 뜻을 가진 ‘욕심(欲心)’은 골퍼들이 좋은 스코어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하는 마음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버디가 보기 된다’는 표현도 욕심을 경계한 말이다. 버디 기회가 왔을 때 욕심이 나지 않는 골퍼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욕심은 3퍼트를 낳고 버디는 어느 순간 보기로 돌변한다.

확실히 알 수 없어서 믿지 못하는 마음이라는 의미의 ‘의심(疑心)’ 역시 골퍼들의 스코어를 갉아 먹는다. 50㎝ 내리막 퍼팅이 남았다. 경사가 심하기는 하지만 홀 중앙을 보고 똑바로 친다면 무난히 들어갈 거리다. 하지만 혹시 경사가 조금이라도 있는 것 아닐까 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갑자기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의심은 골퍼의 불안한 마음을 어찌 잘 아는 지 꼭 이런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골퍼들이 경계해야 할 마음에는 용감하지 못하고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다는 뜻의 ‘小心(소심)’도 있다.

소심한 골퍼는 특히 위기 상황에서 약하다. 피칭웨지면 충분한 거리인데도 앞에 워터해저드 같은 함정이 있으면 미스샷을 남발한다. 중요한 퍼팅 때 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열중 아홉은 소심한 골퍼라고 보면 된다. 소심한 골퍼는 절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게 골프의 세계다.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풀어 놓아 버린다는 ‘방심(放心)’이란 마음은 또 어떤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골프 전설’ 진 사라젠은 “골프에서 방심이 생기는 가장 위험한 시간은 만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때”라는 명구를 남겼다. 방심이란 골퍼의 심리를 제대로 간파한 골프 명언이라고 할 것이다. 가장 잘 맞은 샷 후에 가장 큰 위기가 오는 것이다. 이럴 때도 있다. 샷을 할 때마다 공은 핀에 ‘착착’ 달라붙는다. 이런 분위기라면 생애 최저타를 칠 것 같다. 하지만 방심이란 놈은 그런 골퍼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 어느 순간 다 잡았단 마음이 풀어지면서 갑자기 샷이 난초를 그리고 더블보기, 트리플보기가 우수수 쏟아진다.

골퍼가 마지막으로 경계해야 할 마음으로 ‘상심(傷心)’이란 놈도 있다. 슬픔이나 걱정 따위로 속을 썩인다는 의미의 상심은 특히 골퍼가 어려움을 겪을 때 자주 찾아 온다. 톱골퍼들의 슬럼프를 보면 이 상심하는 마음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심이라는 마음의 병이 슬럼프라는 빠져 나오기 힘든 수렁으로 내모는 것이다.

골프 스코어를 망치는 다섯가지 마음 즉 ‘욕심’ ‘의심’ ‘소심’ ‘방심’ 그리고 ‘상심’을 다스리는 자가 2022년 골프를 다스리게 될 것이다. [오태식 골프포위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