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라이 상태, 내려치기와 다른 점은 인정해야 어프로치와 퍼팅은 필드와 별반 다르지 않아, 큰 도움
라이 상태와 스윙 인식 등에 필드 골프와 근본적인 차이점은 있지만 스윙 감각 유지와 숏게임에서는 장점이 있는 스크린골프. 황환수 프로 제공
경기불황 여파와 지속되는 추위에 필드 라운드가 확연하게 줄어든 요즘이다. 해외 골프장을 방문하는 골퍼들의 숫자는 코로나 이전처럼 완연하게 회복됐다는 뉴스도 접하고 있다. 그만큼 골프를 즐기는 인구는 많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내 골프를 즐기는 대다수에게 아직도 해외 골프는 상류층의 특권처럼 느껴지는 것도 현실이다,
겨울철이 오히려 성수기인 스크린골프가 일설에는 필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친다는 얘기가 있는데, 실제 그런지 들여다보자.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2가지를 꼽으라면, 외적인 조건으로 볼이 놓인 '라이 상태'와 내적인 조건으로 '내려치기'(다운 블로우)라고 종전 칼럼에서 지적한 바 있다.
위 2가지 사안을 고려해볼 때, 스크린골프는 매우 단순한 조건으로 형성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첫번째 라이 상태는 항상 동일한 조건이 필드의 라이와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자연과 인공의 차별성으로 고려해야만 한다. 두 번째 조건인 내려치기 사항도 스크린골프장에선 나이론 인공매트의 환경 탓에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마주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제한적인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자칫 부족하기 쉬운 라운드 경험은 상당한 부분 대신해 채울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해야 한다. 회전을 통한 신체적 근육의 움직임은 매우 동일할 뿐 아니라 퍼터의 기량향상과 감각 높이기에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특히 '내려치기'의 기술은 스크린골프를 통해 더 향상시킬 수 있다. 임팩트를 향하는 파워의 향상이나 유지는 긍정적인 훈련효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필드에서 타격은 사이드와 백스핀에 따른 방향성과 비거리가 정확해야 '굿샷'이 된다. 반면 스크린골프는 렌즈로 추적해 대신하는 탓에 필드의 재현성을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골프에서도 필드의 스윙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활용할 경우 별다른 차이점을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엉뚱하게 스윙을 했음에도 정상적인 방향으로 스크린골프에서 인식하는 경우가 잦다는 점이 골퍼의 착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스크린골프가 적어도 퍼팅 만큼은 필드와 별반 차이가 없다. 황환수 프로 제공
스크린골프는 겨울철 아예 채를 놓는 것아서 감각이 떨어지는 점과 부족한 운동량을 대신하는 대리적 만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다른 종목의 예를 들자면, 축구 대신 풋살장을 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풋살장과 정식 축구경기장 모두 볼 다루는 감각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엇비슷한 비교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국내 스크린골프 업계의 장단점을 살펴볼 때, 현장 재현감의 치열한 다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퍼터의 능력은 확실하게 향상되는 사실이 뚜렷하다. 메이커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S사의 스크린은 어프로치에서 현장재현성이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현장과 비교해 전자식 기계의 정밀성이 아무리 높다해도 100% 재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풋살 축구처럼 롱패스나 원거리킥의 차별성에도 불구, 신체적 활동량이나 리듬 또는 숏패스의 능력은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만 한다. 인조잔디가 지니는 한계에도 아날로그적 움직임은 훈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외면하기 어렵다.
필드 골프장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놀이 기능이 한층 배가된다는 점도 놓칠 수 없는 스크린골프의 탁월한 장점이기 때문이다. 공연무대의 관람자 처지에서 구경만 하던 문화가 노래방의 탄생으로 '전 국민의 뮤지션화'가 가능했듯이, 스크린골프도 점차 시합과 놀이기능이 확장될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